[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2년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중국을 필두로 정점을 찍고 하강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완만한 반전을 이룬 것.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턴어라운드를 주도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에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10'출시 행사에 참석한 미디어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4일(현지시각)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3억6600만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을 필두로 성숙기로 접어든 뒤 하강 기류를 연출했던 지구촌 스마트폰 업계가 2년만에 성장을 회복한 셈이다.
지난 3분기 시장 회복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7820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에 비해 8%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66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9%에 이르는 폭발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포노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8%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 14%에서 상당폭 뛴 수치다.
화웨이는 지난 3년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두 배 확대했다. 소니와 HTC, 알카텔 등 경쟁사들을 누른 것.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압박 속에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지배력이 대폭 강화됐다. 미국 혐오 감정이 소비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애플 보이콧을 포함해 시장의 보복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2% 감소한 것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판매 실적은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화웨이의 중국 판매가 66% 급증하며 4150만대를 기록했고, 이를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은 400만대 감소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점유율은 21%로, 전년 동기 20%에서 확대됐다. 프리미엄 제품 갤럭시 노트10과 매스 마켓을 겨냥한 A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이룬 결과다.
애플의 경우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45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90만대에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13.0%에서 12.4%로 후퇴했다.
3분기 실적에서도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두각을 나타낸 반면 애플 아이폰은 매출 주력 사업에서 밀려나는 등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밖에 샤오미가 3분기 3230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8.8%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포가 2940만대, 8.0%로 5위에 랭크됐다.
한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 치우친 화웨이의 시장 지배력이 영속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에서도 판매 증가가 3분기와 같은 폭으로 유지되기는 힘들다는 진단이다.
5세대(5G) 핵심 부품과 네트워크 장비 측면에서 화웨이가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들이 안보 문제를 앞세운 경계감을 보이고 있고, 화웨이의 성장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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