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사립미술관 가치 인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우리나라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 서울 보화각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한국 전통미술품 등 유물 보존 및 활용을 위해 1938년 건립했다.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 건축물로 일제강점기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수의 문화유산이 멸실 위기 속에 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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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 보화각 내부 [사진=문화재청] 2019.11.04 89hklee@newspim.com |
이외에도 담양 모현관과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했던 일종의 수장시설로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해 건립했다. 한국전쟁 후 혼란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유물 보호를 위해 개인이 수장고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은 연희전문학교 시절 윤동주 시인을 포함해 근현대사 속 인물이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이다. 동시대 건립된 학교 기숙사 건물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당시 건축 형태·구조, 생활환경 등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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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 [사진=문화재청] 2019.11.04 89hklee@newspim.com |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는 네벌식 세로모아쓰기 방식 기기로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타자기 중 가장 오래됐다. 송기주(1900~미상)가 개발해 1934년 공개한 것으로, 한글 타자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이전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한글 기계화 초장기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이번 문화재 등록이 예고된 서울 보화각,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