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지난 2일(현지시간) 홍콩에 있는 지사 건물을 공격한 반(反)중국 시위대를 "야만적인 폭도"로 일컫으며 강력히 비난했다.
3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신화통신 대변인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폭도들의 만행에 극도로 분개한다"며 "검은(옷을 입은) 폭도들의 행동이 다시 한 번 '폭력의 중단과 질서 회복'이 현재 홍콩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의 공격으로 입구가 파손된 중국 신화통신 홍콩 사무소. 2019.11.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 반중 시위대는 완차이구에 있는 신화통신 홍콩 사무소 유리문과 창문을 파손했다. 신화통신이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강경 시위자들은 사무소 로비에 화염병을 던져 방화를 시도했다. 당시 사무소에는 직원들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불은 진압돼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중국을 대표하는 관영 언론사다. 중국 국무원에 속해 있는 최대 언론이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홍콩 시위대가 "이전에 중국 본토 기업의 건물이나 친베이징 성향으로 인식된 건물을 파괴한 적은 있지만 신화통신을 공격한 것은 중국 정부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등 홍콩 내 주요 지역서 반중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지난 1일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를 강조하며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중 전회' 발표와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2·사진)의 구의원 출마 자격 박탈 소식에 분노했다.
일부 시위대는 바리게이드를 치고, 화염병을 던졌다. 또, 친중 성향의 슈퍼마켓 체인 '투 베스트 마켓 360' 상점과 스타벅스는 시위대의 쓰레기 투척 대상이 됐다. 센트럴과 몽콕역 입구도 방화와 기물 파손이 있었다.
홍콩 경찰은 지난주부터 시위대로부터 공격받기 전 먼저 공격하는 등 시위 진압 강도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코즈웨이 베이에서 처음 최루탄을 발사했고 완차이, 센트럴 윈드햄 거리까지 시위 진압 반경을 넓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200명이 넘게 체포됐고 최소 5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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