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경기침체에 빠졌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정부 시위가 모두 장기화된 탓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3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홍콩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홍콩에서 3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러 뛰어가고 있다. 2019.10.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로도 -2.9%를 기록,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GDP 성장률도 전년비 0.4%, 전분기비 -0.5%로 하향 조정됐다.
정부는 성명을 내고 "내수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대규모 시위가 장기화되며 소비 관련 부문이 타격을 입어 민간소비지출이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위가 수그러드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는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홍콩 GDP가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시위가 더 이상 고조되지만 않으면 위축세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치적 위기로 홍콩은 안정적이고 자치적인 금융 중심지라는 명성에 금이 가 버렸기 때문에 기업투자가 빨리 회복되기 어려워 경제 회복도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9일 소매판매와 관광이 급감한 탓에 올 한 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8월 홍콩 소매판매는 전년비 최대폭 감소했고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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