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통렬 자성 필요... 특단 대책 마련에 나서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2일 숨진 채 발견됐다. 70대 노모와 40대 딸 3명 등 일가족 사망에 경찰은 타살보다는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과 판박이로 추정되는 사건이 어제 성북구에 보고됐다"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니 원내 정당으로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7 mironj19@newspim.com |
오 대변인은 "애도라는 말조차 꺼내기가 부끄러운 상황"이라며 "2014년, 소위 '세모녀 법'이 통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당시 개정된 법안은 송파 세모녀가 살아있었어도 적용받지 못했을 거라며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제2, 제3의 세모녀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견은 현실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제도 마련에 앞서 예견된 죽음을 막지 못한 정치권은 통렬한 자성이 필요하다.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성북 네모녀는 2일 정확한 사망시간을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밀린 수도요금을 받기 위해 건물관리인이 방문한 것이 계기였다. 발견 당시 유서로 보이는 문서 한장이 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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