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칩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 발표할 예정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체외진단기기 벤처기업인 나노바이오라이프(대표 김수경)는 카메라 센서 방식보다 정밀한 광학기술을 적용해 진단의 정확성과 정량화를 향상시킬 수 있는 현장진단(POCT, point of care test) 판독기 '플로스캔탑(FluoScan_Top)'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카메라센서를 이용한 판독기는 면 단위로 검출신호를 수집하지만, 플로스캔탑은 미세한 점 단위로 검출신호를 수집하기 때문에 광포집 효율이 대폭 높아져 검출감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검출 신호에서 나오는 잡음을 효율적으로 걸러내고 영역을 잘게 분할해 신호를 처리하는 검출 및 정량 분석 알고리즘 IT기술을 융합해 정량화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 나노바이오라이프 측의 설명이다.
플로스캔탑 [사진= 나노바이오라이프] |
플로스캔탑은 암, 심근경색 등 질환과 관련된 혈액 속 특정 단백질 유무를 판정하는 면역진단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현장에서의 시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폐암, 정신질환, 외상성 뇌손상 등의 질환을 다종의 단백질 마커를 조합해 진단하는 바이오전문업체 프로탄바이오(대표 조제열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최근 플로스캔탑으로 3종의 폐암 바이오 마커가 탑제된 진단 키트를 측정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의 카메라 센서방식 판독기보다 저농도, 고농도 모든 범위에서 높은 민감도와 우수한 정량분석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형장비로는 2~3시간 걸리던 진단 시간도 20분 이내로 줄었다.
김수경 나노바이오라이프 대표는 "2년마다 만 54~74세의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조기 폐암진단을 하기 위한 저선량 CT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검사가 과잉진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단의 오류를 줄이면서도 경제적 보조 수단이 필요한데 프로탄바이오의 폐암 진단키트와 플로스캔탑 판독기를 결합한 체외진단기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플로스캔탑은 광학계 구성을 조금만 변경하면 표지자로 사용하는 형광 또는 금 나노 입자 진단키트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며, "진단키트를 전문적으로 제작하지만 판독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진단 키트 제작 업체들과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수익창출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발 결과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될 한국바이오칩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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