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지출이 완만한 증가에 그치면서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기업 투자가 두 분기 연속 위축된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민간 소비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고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9월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지난 8월 증가율 0.2%와도 같았다. 지난 8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당초 0.1%에서 0.2%로 상향 조정됐다.
3분기(7~9월) 소비지출은 연 환산 기준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던 지난 2분기 4.6%에서 둔화했다.
소비지출은 50년간 가장 낮은 실업률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 지출의 회복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1.9%로 전분기 2.0%에서 소폭 둔화했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약 50년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실업률로 지지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투자가 두 분기 연속 위축되면서 고용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 지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물가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에너지 재화 및 서비스 가격이 1.3% 감소한 영향이다. 1년 전 보다는 1.3% 올라 지난 8월 1.4% 보다 소폭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전월 보합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1.7% 상승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로 연준의 목표치 2%를 꾸준히 밑돌고 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9월 전월 대비 0.2% 늘었다.
9월 임금 상승률은 전월 보합을 기록하며 지난 8월 0.6% 급증한 이후 크게 둔화했다. 개인 소득은 0.3% 증가했다. 저축은 소득 증가율이 소비 지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1조3500억달러에서 1조3800억달러로 증가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유통업체 타겟에서 쇼핑하고 나오는 쇼핑객.[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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