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1말레이시아개발회사)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재력가 조 로우와 미 법무부가 30일(현지시간) 10억(약 1조1638억원) 달러 규모의 자산 환수 조치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환수 대상에는 비벌리힐스의 호텔과 뉴욕, 런던의 고급 부동산, 전용기, 요트, 다이아몬드 등이 포함됐다. 합의안은 이날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됐으며, 연방 판사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다만, 이번 합의로 조 로우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나 잘못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조 로우의 변호인 중 한 명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기록한 자산 환수 사례라고 설명했다.
닉 한나 연방 검사는 "이번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바로 미국이 빼돌린 자금의 피난처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검사는 이어 "우리의 엄격한 돈세탁 방지 조치는 효과적이며, 우리는 범죄자들이 불법적으로 취한 자산을 몰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로우는 IMDB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1MDB 스캔들은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와 그의 측근들이 1MDB에서 나랏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미 사법당국은 나집 전 총리와 조 로우를 비롯한 그의 측근들이 IMDB를 통해 45억달러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로우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상태다. 말레이시아 경찰 측은 올해 안에 조 로우를 송환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그의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은 조 로우가 미국에 숨어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재력가인 조 로우.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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