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SUV 수요 확산에 맞춤 모델로 적극 대응
정부와 약속한 회생 관점에서도 큰 의미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앞세워 웃음꽃을 피운 한국지엠(GM)이 쉐보레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0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상반기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할 예정이다.
'2019 협력사 초청 경영현황 설명회'에 참석한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국지엠] |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상반기 SUV 판매대수 총 44만4147대 중 소형, 준중형급 모델은 총 16만5617대로 약 37%를 차지한다. 소형 SUV는 11만6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준중형 SUV 역시 5.4% 증가했다.
이용태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상무는 지난 20일 "국내 중소형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SUV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되면 한국지엠은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이쿼녹스-트래버스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국내 SUV 수요가 높은 만큼 확대된 라인업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UV가 글로벌 트렌드인 지금 수출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중소형 세그먼트 수요가 확산중인 국내는 물론 수출용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5일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임원 간담회에서 "지금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투자받고 올해 실적 반등을 다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올해를 '약속을 이행하는 해'로 선언하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강조해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정부와 약속한 약속 이행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경영 정상화 방침을 수립한 후 처음 국내 출시 및 생산에 돌입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가 정부와 약속한 회생 측면에서 중요한 것이 트레일블레이저"라며 "제품만의 의미가 아니라 사업적인 면에서 회사의 메시지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반등할 계기를 마련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출시를 더욱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인지도가 있던 콜로라도, 트래버스와 달리 준중형 세그먼트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출시 시기, 가격 책정 등 모든면에서 철저히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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