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29일 세계증시가 15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이 혼재된 실적을 발표해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0.4% 및 0.2% 내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0.4% 오르며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횡보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중국과 합의에서 매우 큰 부분에 대해 예정보다 앞서 서명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1단계 합의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매우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2월 28일 만료 예정인 34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긴장이 끝나려면 멀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미중 1단계 합의가 지정학적 및 경제적 리스크와 어닝 우려 등을 모두 상쇄할 만큼 충분한 호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400억~500억달러 규모로 사들일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비현실적"이라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품 수입 규모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미국 농산품 가격이 훨씬 비쌌던 2012년에도 중국이 수입한 규모는 260억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친 후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혼재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을 제치고 국방부와 100억달러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 장 후반 주가가 2.46% 뛰었다.
반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반락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연준이 30일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지만 그 이후의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랙록은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인하한 후, 내년 중 전반적인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보험의 성격으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1.75~2.00%에서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수요가 꺾이며 엔이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으며, 유로가 미달러 대비 상승 중이다.
다만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10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하원은 28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안한 조기총선 동의안을 부결시켰으나, 존슨 총리는 동의안을 29일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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