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교착 상태를 타개 하기 위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안한 조기 총선 동의안을 영국 하원이 28일(현지시간) 부결시켰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 실시 법안을 29일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이날 존슨 총리가 상정한 조기 총선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299표 대 반대 70표로 부결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표결에 기권하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영국 하원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하원에서 조기 총선 동의안이 채택되려면 의원 3분의 2의 지지가 필요하며 현재 의석 현황에 따라 434명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하원에서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존슨 총리는 표결 직후 의회 발언을 통해 "나라를 더 이상의 인질로 붙잡아 둘 수는 없다"면서 12월 12일 총선 개최를 위한 단축 법안(short bill)을 29일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 측은 '단축 법안'은 조기 총선 동의안과 달리 하원 과반 지지를 얻으면 통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위험이 확실히 제거돼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며 이에 맞서고 있다.
한편 EU 회원국들은 이날 영국의 요청에 따라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로 3개월 연장키로 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주 브렉시트 연기 요청서를 EU에 보내면서 야당에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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