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6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고를 요청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은 스틸웰 차관보가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소미아가 "미국과 일본, 한국에 유익하다"며 "한국과 일본이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이 문제(지소미아)를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스틸웰 차관보가 내달 방한 때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고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8월 2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결정에 대한 대응 조치로서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 협정은 내달 22일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은) 계속 비핵화를 향해 압력을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면서 "일본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자위대 파견에 대해 "일본의 공헌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동 정세가 안정되는 것은 미국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미일 간 연례 비즈니스·정책 대화로 알려진 '후지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미 국무부에 다르면 그는 이후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스틸웰 차관보가 내달 5일 서울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 강화, 인도·태평양 전략의 협력,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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