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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孫 당비 대납 의혹' 두고 진흙탕 싸움...조사위 구성

기사입력 : 2019년10월25일 14:59

최종수정 : 2019년10월25일 15:36

'당권파' 이행자‧'퇴진파' 이혜훈, 조사소위 구성
자료 유출 배후 움직임 등 조사…오는 31일 징계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바른미래당이 25일 '손학규 당비 대납 의혹' 조사소위원회를 꾸리고 관련 자료 유출 경위 진상 조사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사무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인사위원회를 열고 손 대표 당비 대납 의혹 관련 자료를 외부에 유출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조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10.21 leehs@newspim.com

조사소위는 해당 당직자의 자료 유출 과정에서 배후 움직임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조사위 구성은 진상 규명 과정에서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 당권파와 퇴진파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당권파에서는 이행자 사무부총장이, 퇴진파에서는 이혜훈 의원이 소위를 꾸린다.

중앙당 인사위원회는 오는 31일 조사소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당직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당내 퇴진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손 대표의 당비가 7회에 걸쳐 1750만원 대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손 대표는 지난 1월 8일과 31일, 3월 7일, 4월 7일, 5월 1일, 6월 3일, 7월 3일 등 확인된 것만 최소 7회 1750만원 상당의 당비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납부했다"며 "정치자금법, 정당법, 배임수재죄 등 위반과 동시에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자격 상실 및 대표직 궐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24일 변혁 의원 15인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고 "당의 투명성 제고와 깨끗한 정당 이미지 확보를 위해서라도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관련 의혹을 전부 부인하고 있다. 손 대표는 "내 돈을 비서를 시켜 당 재정을 관리하는 사무부총장에 보냈고 사무부총장은 이를 당비 계좌에 입금한 것"이라며 "소위 대납이 아닌 대행을 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장진영 비서실장도 "당시 임헌경 사무부총장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직자들의 당비가 제대로 납부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당대표로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제 때에 납부한 뒤 손 대표로부터 송금 받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이어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공개하며 "손 대표 비서인 이승호씨가 사무부총장 계좌로 250만원씩 송금했다. 임 사무부총장이 당비 납부를 심부름한 것이지, 정당법에서 금지하는 당비 대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당이 손 대표 당비 관련 자료 유출자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가자 "공익제보자를 처벌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사무처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당은 제3의 공익신고자나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왜 이토록 우리 당내 공익신고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보려고 하는지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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