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담화 "북미 정상,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 지혜롭게 넘기는지 볼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설정한 북미 비핵화협상의 데드라인인 '연말시한'까지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특히 "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조미수뇌(북미정상)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 다시 언급했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봤다"고 강조했다.
[서울=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30. |
다음은 김 고문의 담화문 전문이다.
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조미수뇌(북미정상)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하였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내가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를 만나 뵙고 조미관계 문제를 비롯하여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 드리었을 때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께서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는데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나는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문제는 트럼프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톤 정가와 미 행정부의 대조선정책(대북정책) 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다.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