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본부장급이 솔선수범해야"
"창의적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는 조직"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직원들에게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임직원 1200여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갖은 자리에서 "탑(TOP)에서 움직여야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솔선수범하고 사장, 본부장급이 솔선수범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항상 노력하는 것이 제가 주선해 본부장과 미팅을 하고 서로 안 풀리는 것은 그 자리에서 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무에서는 일을 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더 창의적으로 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운홀 미팅은 다양한 주제로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로, 지난 3월과 5월 자율복장과 미세먼지 저감 주제 이후 세번째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저나 본부장들 레벨에서 얼마나 협업을 하는지, 얼마나 타 부서와 일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
정 수석 부회장은 창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미래의 사업은 우리가 얼마나 남들과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행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실행할 수 있는 조직, 일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우리나라 민족, 우리나라 사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발휘를 못한다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결국 그 틀을 깨어나는 것이 우리 회사가 해야 하는 일. 이것을 한다면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보고 간소화를 당부했다. 뜻만 전달되면 되는 것이지, 과하거나 불필요한 보고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마주앉아 설명하는 것은 제발 하지 말아라. 메일 보낼 때도 파워포인트 넣는 것은 안 했으면 한다"면서 "(메일) 보내는 이도, 읽는 이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 관리 방법에 대해 묻는 직원에게는 "잘 자면 스트레스 풀린다. 술 마셔서 풀리지는 않는다"며 "운동하면서도 많이 푼다. 맛있는 것도 먹는다"고 조언했다.
이날 정 수석 부회장은 참석 임직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촬영하는 등 격의 없는 시간을 나눴다. 직원들은 수석 부회장 애칭인 '수부'라고 부르며 정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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