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연구소와 자율주행 기술개발 시너지 극대화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도 JV 기술 사용할 것으로 기대
[뉴욕·서울=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각) “앱티브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이라며 “2022년 완성차에 자율주행을 시범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 부회장은 이날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앱티브사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 본계약을 체결 뒤, 현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앱티브사에 대해 “구글은 자율주행이 구글 생태계의 일부로 구글이 하는 사업의 일부다. 하지만 앱티브사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이다. 그 부분이 서로 다르다”고 소개했다.
이어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앱티브사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 가겠다”면서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자동차 회사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앱티브는 2017년 12월 ‘델파이’로부터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회사로, 2018년 기준 매출 15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 등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는 27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다.
앱티브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은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오는 2022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에 적용해 시범운영에 나서고 2024년에 양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 수석 부회장은 남양연구소와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무인차 기술로 접어드는 레벨 3.5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레벨 4 이상이면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된다.
정 수석 부회장은 “기존 남양연구소에서 연구하던 레벨 0~3 자율주행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며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연구 내용은 조인트벤처사와 지적재산권을 공유해 더욱 진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V는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한다. JV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설립될 예정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 조인트벤처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회사들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