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임직원 1200명과 타운홀 미팅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과하거나 불필요한 보고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뜻만 전달되는 정도의 '보고 간소화'를 주문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임직원 1200여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보고 문화의 개선에서 변화가 많았다는 직원 질문에 "몇 줄이라도 뜻만 전달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마주앉아 설명하는 것은 제발 하지 말아라. 메일 보낼 때도 파워포인트 넣는 것은 안 했으면 한다"면서 "(메일) 보내는 이도 읽는 이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업무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란 이익도 내야하고, 회사가 해야 할 책임이 많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
정 수석 부회장은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예고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세계의 트렌드가 바뀌어나가는데 변화하는 것은 우리가 좀 모자라지 않았나. 그래서 좀더 과감한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변화라는 모든 것이 업무 능력 창출을 위해 포커스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변화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정 수석 부회장은 창의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미래의 사업은 우리가 얼마나 남들과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행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실행할 수 있는 조직, 일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우리나라 민족, 우리나라 사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발휘를 못한다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결국 그 틀을 깨어나는 것이 우리 회사가 해야 하는 일. 이것을 한다면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스트레스 관리 방법에 대해 묻는 직원에게는 "잘 자면 스트레스 풀린다. 술 마셔서 풀리지는 않는다"며 "운동하면서도 많이 푼다. 맛있는 것도 먹는다"고 조언했다.
이날 정 수석 부회장은 참석 임직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촬영하는 등 격의 없는 시간을 나눴다. 직원들은 수석 부회장 애칭인 '수부'라고 부르며 정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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