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사모펀드 횡령·표창장 위조·증거인멸 등 의혹 구속영장
검찰, 조국도 각종 의혹 연관 의심…직접조사 할 듯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검찰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조 전 장관 소환조사 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경심 교수에 대해 사모펀드 비리·입시 비리·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2019.10.14 mironj19@newspim.com |
검찰이 정 교수 신병확보에 나서면서 조 전 장관 역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교수 혐의 가운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된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이 부인의 투자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가 검찰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구속 기소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 씨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당시 민정수석에 임명되면서 직접 투자가 제한돼 갖고 있던 주식을 매각했고 이 대금을 투자할 방안을 조 씨에게 제안했다.
정 교수는 이후 차명으로 조 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투자하고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그의 아내를 거쳐 설립 자금 5억원을 보탠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를 통해 사실상 10억원 넘는 돈이 코링크PE로 흘러들어간 상황에서 남편인 조 전 장관이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표창장 위조 등 자녀들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표창장 위조를 통해 이를 자녀 입시에 활용한 사실을 조 전 장관이 알았거나 가담했는지 여부에 대해 검찰이 사실관계를 추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의 증거인멸 의혹도 조 전 장관과 맞닿아 있다. 조 전 장관 일가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37)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 지시로 조 전 장관 자택에서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퇴근한 조 전 장관과 마주쳐 인사를 나눴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교수 혐의 외에 조 전 장관 동생 조권(52) 씨가 연루된 '웅동학원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 전 장관 수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논란이 된 '위장소송' 의혹과 '채용뒷돈' 의혹이 불거진 당시 조 전 장관은 웅동학원 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이 처럼 정 교수 등 의혹 핵심 인물과 조 전 장관이 깊이 연관돼 있다고 보는 상황에서 현직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 부담도 사라져 그를 직접 부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도 조 전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 확인을 위해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위원들의 질의를 메모하고 있다. 2019.10.17 mironj19@newspim.com |
다만 검찰은 조 전 장관 조사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 전 장관의 신분이 피의자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피고발인 신분인 것은 맞지만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피의자 전환 여부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실제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경우 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비공개 방식으로 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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