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전국 5곳서 삼성직무적성검사 실시
대체로 지난해보다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아
"언어논리 까다롭고 시각적 사고 무난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대체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언어논리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20일 오전 시작된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정오에 가까워진 시간 종료됐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지원자들은 대체로 상반기보다 평이했지만 언어논리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시험이 종료된 뒤 서울지역 고사장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 입구에서 응시생들은 하나둘씩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115분간 시험을 치른 지원자들은 어려운 취업 문턱만큼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고사장을 걸어나왔다. 단대부중·고 고사장에선 삼성전자 지원자들이 시험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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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 준비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19.10.20 pangbin@newspim.com |
이날 단대부중·고 앞에서 만난 지원자들은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보다 까다로운 문제는 적었지만 언어논리 과목이 어려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응시라고 밝힌 삼성전자 생활가전·무선(CE·IM) 사업부문 마케팅 지원자 한모(25) 씨는 "전체적으로 상반기 시험보다 평이하다고 느꼈다"며 "상반기엔 '겸양하다'의 반의어를 묻는 문제가 크게 어려웠는데 그 때와는 달리 기억에 남을 정도로 어려웠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무선(CE·IM) 사업부문 해외영업 지원자 장모(29) 씨는 "수리논리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지만 언어논리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인상깊은 문제로는 수리논리 과목 응용수리분야의 연립방정식 문제가 언급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지원자 김모(27) 씨는 "수리논리 과목에서 화물선 길이를 구하는 문제는 난이도가 꽤 높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험 종료 직후부터 온라인 취업 카페에 올라온 수험생들의 후기에는 언어논리가 어렵고 시각적 추리가 쉬웠다는 내용이 많았다.
한 응시자는 "언어논리 지문이 한 눈에 읽히지 않아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원래 언어논리가 가장 자신 있었는데 여기서 안 풀리니까 나머지 과목에서도 '멘탈' 관리가 안됐다"며 "그에 비하면 시각적 사고는 시중 문제집보다 쉬운 편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GSAT는 삼성그룹 입사를 원하는 응시자들이 공통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인 3급 신입사원 채용시험이다. 이날 국내 5곳, 미국 2곳의 도시에서 실시됐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4개 부문에서 110문제가 출제됐으며 시간은 115분이 주어졌다. 지난 2017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그룹 공채가 없어지고 계열사별 선발로 바뀌었지만 GSAT는 지금도 삼성그룹 응시자가 전체적으로 함께 응시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3년간 4만명의 직접 채용 계획이 포함된 일자리 창출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업계에서 상반기 4000~5000여명을 채용했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이보다 많은 6000명 정도를 채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계열사별 임원 면접과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등을 진행한 뒤 내년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