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단순한 지분투자, 옵션도 없다"
보험업계 "스터디 차원일 듯" 인수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우리은행이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에 200억원을 출자한다. 이에 그동안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온 우리금융지주가 MG손보 인수에도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MG손보를 인수하는 JC파트너스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1000억원 규모 펀드에 우리은행이 출자하기로 한 액수는 200억원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6일 우리은행의 DLF '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가 만기금액 86억원 전액 손실로 확정됐다. 다만 금리 하락 폭에 무관하게 보장해주는 쿠폰금리 1.4%(연 4.2%, 만기 4개월)와 선취 운용수수료 반환분 0.5%를 감안하면 실제 손실률은 98.1%다. 상품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192만원만 건지는 셈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2019.09.26 leehs@newspim.com |
MG손보는 지난해 초 지급여력(RBC) 비율이 83.9%까지 하락하면서 그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이후 MG손보는 자본확충이 무산되면서 '경영개선요구'를 받았고, 올해 조건부로 승인된 경영개선안도 이행하지 못하면서 '경영개선명령'을 받는 등 퇴출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위에서 MG손보의 대주주를 JC파트너스로 바꾸고, 11월 말까지 2000억원 규모 자본확충을 마무리하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지주가 JC파트너스에 주요 출자자로 나선 것을 두고, MG손보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초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을 인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왔기 때문.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자산이 99%로 중장기적으로 60~7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아주캐피탈을 간접 인수한 경험도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투자 자금을 회수할 때, 아주캐피탈을 먼저 인수할 권리(콜옵션)도 가졌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 IB 차원에서 실시한 단순 지분투자"라며 "경영권 인수 등에 대한 옵션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보험업계선 MG손보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MG손보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부채가 시가평가되는 IFRS17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MG손보의 매력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손보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우리금융이 스터디 차원에서 투자한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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