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경제장관회의, 경제수장 홍남기 부총리도 부재
이호승 경제수석 "한국경제 위기 아니다" 진단에도 엄중한 인식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엄중한 경제 상황을 직접 챙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과 고용동향 등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로부터 정책방향을 보고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경제와 관련된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사진은 확대경제장관회의 모습. [사진=청와대] 2019. 10. 17 dedanhi@newspim.com |
청와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인 홍남기 부총리를 대신해 김용범 차관이 참석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분야 주무부처 장관들이 대거 참석한다.
청와대는 이날 경제장관회의에 대해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라고 소개했다. 경제 수장인 홍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열리는 것으로 그만큼 이례적으로 판단된다. 청와대가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보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나쁜 점을 지적하며 나쁜 인식을 심으면 결국 그렇게 실현된다"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도 아니고 디플레이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최근 삼성·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독려한 것에 이어 이날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 경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에 대해 "경제를 조금 더 면밀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현 경제 상황을 집권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한편 IMF는 지난 15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한국이 미중 무역갈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제조업 위축, 무역갈등 및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 심리 악화 등에 따라 각국의 성장률 전망을 전반적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도 기존 2.8%에서 0.6%p 낮아진 2.2%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 등 아시아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효과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6일 기준 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p 내렸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 경로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경기 둔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 용어설명
* 디플레이션(deflation) :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통상적으로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말한다. 경제의 한 부문에서만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이 아니다. 예를 들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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