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3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보내졌지만 갈 곳을 찾지 못했던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버지니아에 자리를 잡게 됐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6일 "2016년 워싱턴DC 환영식과 임시 제막식 이후 영구 설치 장소를 찾지 못했던 평화의 소녀상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에 영구 설치된다"고 밝혔다.
[사진=정의기억연대] |
2015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단체 워싱턴희망나비는 2016년 12월 10일 워싱턴DC 내셔널 몰 실번 시어터에서 평화의 소녀상 임시 제막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소녀상은 임시 제막식 이후 약 3년간 창고에 보관됐다. 소녀상이 빛을 보지 못한 데에는 미국 내 소녀상 건립 시도에 대한 일본 측 압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녀상의 사연을 알게 된 한 한인 건물주가 기부 후원 형태로 자신이 소유한 건물 앞뜰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정착지를 찾게 됐다.
소녀상 건립 논의는 지난 8월 본격 재개됐다. 워싱턴DC 일본대사관 앞 항의 집회에 소녀상을 이동 전시한 일 등을 계기로 워싱턴희망나비와 정의연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소녀상 영구 설치에 머리를 맞댔다.
워싱턴희망나비,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워싱턴KOWIN 등은 지난 14일 ‘워싱턴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워싱턴 추진위)를 구성해 영구 설치 제막식을 준비했다.
오는 27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개최되는 소녀상 영구 제막식에는 2016년 환영식 당식 참석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연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 추진위는 제막식에 앞서 오는 17일 기공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해 건립부지를 공개할 방침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워싱턴 추진위와 정의연은 이번 영구 제막식을 계기로 평화와 여성인권의 상징적 조형물로 평화의 소녀상을 널리 알리고 워싱턴에 추가 설치되도록 적극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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