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하
제2금융권 이익에 악영향 미칠 듯
[서울=뉴스핌] 김승동 이정화 기자 =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보험사와 카드사는 수익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보험사, 이차역마진 심화...저축성보험도 매력 DOWN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차역마진이다.
과거 고금리상품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율은 4.5% 내외다. 반면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내는 수익은 3% 초반에 불과하다. 이차역마진이 1%포인트 이상 발생하는 것. 영향이 더 큰 곳은 과거 확정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들이다. 올 상반기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4%나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탓에 당기순이익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 잘 되면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과 예정이율(보험료산출이율)도 하락한다.
공시이율 하락은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등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게 된다. 공시이율 하락만큼 기대수익률도 덩달아 나빠지기 때문이다. 현재 각 보험사들은 2% 초반의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참고로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평균공시이율을 2016년 3.5%, 2017년 3.0% 2018년 2.5%를 적용했다.
보험료도 오를 전망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통상 2.5%의 예정이율을 적용한다. 그런데 금리 인하에 따라 내년 상품 개정 시점에 예정이율이 0.25% 또는 0.5% 정도 낮게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즉 보험료가 올라 보험판매에 더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정이율이 0.5% 낮아지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최대 20% 이상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공시이율이나 예정이율 인하는 확실하며 단지 인하 폭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영업이 어려운데 자산운용수익률도 낮아질 전망이라 당기순이익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현금서비스 이자율로 불똥 튈까
금리인하가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금리인하 분위기가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이자율 인하로 불똥이 튈까 눈치를 보고 있다.
여신금융사인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 금리인하 영향으로 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렇게 조달금리가 낮아졌으니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서다. 카드사의 2분기 현금서비스 평균 이자율은 17.3%, 카드론은 14.4%다.
카드사들은 이미 카드가맹점 수수료가 매우 낮아진 상황에서 만약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더 낮아지면 당기순이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카드사 조달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3년 정도가 걸린다”며 “수익의 30%를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올해 초 0.13%나 낮춘 상황이라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이자율을 낮추면 카드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