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 파업 예고된 16일 출근길 풍경 평소와 다름없어
이날 오전 노사 간 협상 타결로 파업도 일단락...운행 정상화
[서울=뉴스핌] 구윤모 황선중 윤혜원 이학준 송다영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파업이 예고된 16일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노사 간 극적인 협상 타결도 이뤄져 시민들의 퇴근길 우려도 지워졌다.
이날 오전 8시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신도림역의 풍경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출근길인 만큼 다소 붐비기는 했지만 승차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탑승하지 못해 열차를 보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출근시간대 지하철 역사 모습 [사진=뉴스핌 DB] |
노량진역 근처 학원에서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모(29) 씨는 “파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어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평소보다 더 불편한 점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시각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도 수많은 시민들을 열차가 부지런히 실어 나르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위치 알림판에도 모든 역에서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는 그림이 표시됐다. 역 내에는 지하철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방송도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 길도형(22) 씨는 “평소 이 시간 지하철을 이용한다. 평소와 다른 점은 잘 못 느끼겠다”며 “열차도 제시간에 맞춰 왔다”고 전했다.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역시 파업의 여파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여의도로 향하던 직장인 소영인(29) 씨는 "아침 뉴스를 보며 지하철 파업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깜짝 놀랐지만 출근길 운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 노사 간 극적 협상 타결로 파업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된 지하철 파업에 자제를 부탁하는 당부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에서 아내와 나들이를 가기 위해 신도림을 거쳐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던 박경수(71)씨는 "파업 때문에 조금 서둘러 나왔는데 여느 때에 비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파업이 끝났다고 하니 한결 안심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43) 씨는 "큰 소란 없이 파업이 마무리돼서 다행이지만 지하철 파업 소식이 들릴 때마다 걱정이 크다"며 "특히 시민들의 출퇴근길에는 지장이 없도록 파업은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서울교통공사와 노동조합이 벌이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이 예고됐다.
서울교통공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이날 출근시간대(오전 7시~9시) 지하철 운행률을 100% 가까이 유지했지만 퇴근시간을 포함한 다른 시간대에는 운행률이 75%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53분쯤 노사 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조가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해제하고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열차 운행도 정상화 됐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