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카드

속보

더보기

현대카드·교보생명의 IPO '닮은꼴 행보', 같은 열차 탈까

기사입력 : 2019년10월16일 10:24

최종수정 : 2019년10월25일 10:1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동일한 FI·저 밸류에이션·업황 악화 공통점
선택지 좁아진 교보 vs 여력 있는 현대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현대카드가 '분쟁(?) 선례'인 교보생명과 닮은 꼴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재무적투자자(FI)와 비슷한 계약조건, 업황악화로 추락하는 기업가치 등이 그것이다. 이에 현대카드 FI 역시 자금회수 과정이 만만찮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현대카드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한 교보생명의 길을 피하고자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고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금융은 규제산업이다. 규제의 정도나 방향에 따라 업황이 크게 달라진다. 적절한 규제 완화 시점에는 다시 없을 호황을 누릴 수 있지만 규제가 강화하면 금융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즉시 실행이 가능한 비용절감이나 언제 성과가 날지 알 수 없는 신사업 발굴밖엔 없다.

카드업계는 현재 규제 강화 국면에 놓여있다.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2000년대 초반 카드 의무수납제로 초호황기를 누렸던 카드 산업은 이제 '사양산업' 얘기까지 나온다. 생명보험업계 역시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함께 재무 건전성 규제 강화로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크게 꺾인 상태다.

1984년 설립된 다이너스카드 한국지점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면서 탄생한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기준 자산규모 16조5000억원으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7.4% 늘어난 121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대규모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절감 영향이 컸다.

교보생명은 고 신용호 전 교보생명 명예회장이 1958년 8월 설립한 대한교육보험 주식회사가 전신이다. 신창재 회장은 1996년 암 투병 중인 선친의 설득으로 일하던 병원을 떠나 교보생명 경영에 참여했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 114조원을 넘는 생보업계 빅3인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48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보험료 수익, 국내채권 매각이익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

◆ 동일한 FI·유사한 계약조건·저 밸류에이션 '공통'

현대카드와 교보생명은 같은 FI를 두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이하 어피너티)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GE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23.99%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이하 어피너티·지분 9.99%)와 싱가포르투자청(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23.99%를 3766억원에 팔았다. 당시 FI가 평가한 현대카드의 밸류에이션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01%(492만주)를 어피너티와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으로 구성된 어피너티 컨소시엄에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504억원에 넘겼다. FI들이 본 교보생명의 밸류에이션은 5조원 가량이다.

계약 조건도 비슷하다. 현대차와 교보생명은 FI가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계약서에 IPO 조건을 넣었다. 계약조건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FI들이 풋옵션(일정 가격에 지분을 되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업황 악화로 떨어진 기업가치도 닮은 점이다. 현대카드가 교보생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현대카드의 밸류에이션는 동종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했을 때 1조6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FI 투자 시점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보생명의 경우 신 회장은 3조4000억원 수준을, FI들은 8조4000억원을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생각한다. FI들의 투자 시점과 비교해 신 회장은 오히려 1조5000억원 가량 낮게, FI들은 3조5000억원 가량 높게 평가한 셈이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신 회장과 FI는 이 문제를 ICC까지 끌고 갔다. 현대카드의 밸류에이션이 FI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IPO가 좌절되면 현대카드에도 같은 상황이 재현될 여지가 있다. 어떻게든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가져가야 하는 FI 입장과 지분율 희석을 피하면서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현대카드 입장이 부딪칠 수밖에 없다. 밸류에이션 산정 방식에 대해 세부적인 합의가 없었다면, 곧바로 교보생명행 열차 탑승이다.

◆ 현대카드 선택지는?

다만 현대카드는 교보생명과 달리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여지가 있다. FI들의 풋옵션 행사로 IPO가 불투명해진 교보생명과는 달리, 현대카드는 아직 IPO 가능성이 보다 열려 있고 높다. 어느정도 시간도 있고, 필요한 자금도 현대카드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다. 

업황 측면에서도 현대카드가 교보생명보다는 나은 편이다. 새로운 회계 기준에 맞춰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한 교보생명과는 달리, 현대카드는 해당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필요한 자금 규모 역시 현대카드는 FI들의 IRR을 20~30%로 가정할 경우 4500억~5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신 회장은 FI들이 요구하는 가격을 받아들이면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카드는 어떻게든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분율 희석을 일부 감수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아니면 현대카드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강력한 인력 감축이나 일부 사업 철수 등 비용절감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 현대카드 입장에선 교보생명 전철을 어떻게든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플랜B를 고려할 수 있는 현대카드와 이미 풋옵션 이견으로 ICC까지 간 교보생명의 상황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FI들이 원하는 투자성과와 밸류에이션 차가 너무 크다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에선 같다"고 촌평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