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트우드, 페미니즘 소설 '시녀이야기' 속편으로 두번째 수상
에바리스토, '소녀, 여성, 다른 것'으로 역대 첫 흑인 여성 수상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2019 '맨부커상'이 이례적으로 공동 수상 금지 규칙을 깨고 마가렛 애트우드(79)와 베르나르딘 에바리스토(60)에게 상을 수여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트우드는 '증거들'(The Testaments)이라는 작품으로, 에바리스토는 '소녀, 여성, 다른 것'(Girl, Woman, Other)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설가 마가렛 애트우드(좌)와 베르나르딘 에바리스토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길드홀에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2019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했다. 2019.10.14. [자료=로이터 뉴스핌] |
애트우드는 지난 2000년 '눈 먼 암살자'(The Blind Assassin)라는 작품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적 있다. 이로써 애트우드는 50년 맨부커상 역사상 두 번 상을 받은 네번째 작가가 됐다.
애트우드는 캐나다 출생의 페미니즘 소설가로 수십 편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쓴 거장이다. 대표작으로는 '고양이 눈'(Cat's Eye)(1988)과 '알리아스 그레이스'(Alias Grace)(1996), '맷애덤'(MaddAddam) 3부작(2003~2013) 등이 있다.
애트우드의 '증거들'은 1985년 출판된 '시녀이야기'(The Handmaid's Tale)의 속편으로 일찍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됐다. '시녀이야기'는 전 지구적 재난 속 여성이 생식 도구로만 여겨지게 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로 2017년 TV드라마로 제작됐다.
이미 지난 9월 10일 출간된 '증거들'은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다. 미국에서만 출간한지 첫 주만에 12만5000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에바리스토는 역대 첫번째 흑인 여성 수상자이다. 에바리스토는 "우리 중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며 "관심을 가져줘 기쁘다"며 수상 소식을 반겼다.
'소녀, 여성, 다른 것'은 작가의 8번째 소설로 미국에서 오는 12월 3일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은 영국을 배경으로 하며 다양한 세대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12명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흑인이다. 영국의 정치·학예 주간지인 뉴스테이츠먼은 현대 영국을 이해하고 싶다면 에바리스토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호평했다.
1969년 시작돼 올해로 50년을 맞은 맨부커상에서 공동 수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공동 수상 금지 규칙이 제정된 이후로는 한번도 없어 이번 공동 수상 소식은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