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간의 생존경쟁 시작”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주 경주부터 올 연말까지 지방 경륜 경주가 중단되고 광명에서 금·토·일 18경주를 진행하기로 결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경륜본부에 따르면 이번 일정 변경으로 매 경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앞으로는 더욱 한 경주, 한 경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에 따른 대비책은 무엇일까. 선발, 우수급 선수들에게 특히 금, 토 경주는 중요하다. 우선 금요경주에선 독립 대전이기에 그동안 강자들은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경향이 있었고, 연대가 된다면 적극적인 협공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자신이 살길을 우선할 수 있기에 연대보단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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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경주 모습. [사진=경륜경정총괄본부] |
예를 들면 지난 12일 토요경주에서는 우수 8경주에서 신예 오기호가 앞선을 활용한 젖히기 승부로 추입 강자인 김치범을 따돌리고 당당히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그에 반해 선발 2경주에서 축으로 나섰던 이한성이 지나치게 승부 시점을 조율하다가 앞선에서 추입 나선 김만섭을 제압하는 데 실패하며 쌍승식 51.5배, 삼쌍승식 276.1배란 고배당을 낳았다.
특선급 선수들도 이런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근까지 라인 대결로 흘러가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젠 어느 정도 기량을 인정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볼 만한 경주에선 승부욕을 보이다 낙차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창원 대상 챔피언인 정하늘, 준우승자 정해민과 충청권 대표주자 김현경이 지난 6일 광명 결승전에서 낙차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또 11일 광명 15경주에선 경상권을 대표하는 이현구, 황순철이 나란히 낙차 당하고 말았다.
명품 경륜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이제는 그야말로 선수들 간의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따라서 요일에 맞게 베팅 전략을 수립해야겠는데, 금요경주는 혼전 편성이 많다 보니 누가 몸 좋은 선수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겠다. 파악하는 데는 지정훈련, 훈련일수, 선수 상담 등이 도움 되겠다. 토요경주는 축선수를 중심으로 차권 수립이 기본이 되겠으나 승부거리가 짧은 선수 같은 경우 뒤집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일요경주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그 주에 자력승부를 펼쳐 보였던 몸 좋은 선수들 중심으로 눈여겨볼만하겠다”고 조언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