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도의회가 도내 초·중·고교생 대상의 지방의회 체험 프로그램인 ‘청소년의회교실’을 실시 중인 가운데 참가자 만족도가 90%를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의회가 학생과 교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의회 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참가자들의 관심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회 전경.[사진=뉴스핌DB] |
14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총 30회에 걸쳐 ‘2019년 청소년의회교실’을 진행한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90개교 2749명의 학생 중 90.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의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87%로 나타났다.
참여 학생들은 청소년의회교실의 장점으로 △실제 본회의 방식의 1일 도의원 체험 △자체 안건 설정 및 자유토론, 투표 실시 △도의원 만남의 기회 등을 꼽았다.
청소년의회교실은 청소년들이 일일 도의원이 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지방의회의 역할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5년 최초로 시작해 연간 100~200명 수준으로 진행돼오다, 2016년 7월 ‘경기도의회 학생 의회체험 및 모의의회대회 지원 조례’ 제정 후 한해 참여자 수천 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운영 프로그램은 크게 2분 자유발언, 안건·토론·표결, 현장신청 발언 등 의회 체험학습으로 구성된 모의의회와 우리역사 바로알기, 도전 골든벨 퀴즈 등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에 대한 상식을 확인하는 아카데미로 나눠 진행된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는 올 들어 도의원과 대화의 시간 확대, 안건 투표방법 개선, 고등학생 토론기회 확대 등 지난해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격 수용하며 프로그램의 질을 한층 높였다.
먼저 수료식은 단순히 수료장을 교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포스트잇 게시판’을 활용한 토크콘서트 형태로 전환됐다. 토크콘서트는 참여 학생들이 질의나 의견을 붙임쪽지에 써 게시판에 붙이면 이에 대해 의원이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 학생과 의원 간 자연스러운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이어 의회는 주제안건 발표 및 토론결과에 대한 표결처리 과정에 기존의 기립투표 대신 전자투표기를 도입해 학생들의 신속하고 명확한 의견개진이 가능하게끔 했다.
아울러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처벌 강화’, ‘학교 내 학생 휴대폰 사용 허용’, ‘정기적인 학교 시험 폐지’ 등 학생의 관심사와 사회적 이슈를 결합한 자체안건을 학교에서 선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2일 안산지역 청소년 75명과 올해 첫 의회교실을 실시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청소년의회교실은 생각의 힘을 키우는 민주시민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준 의장은 “청소년의회교실과 같은 현장밀착형 민주시민 교육이 지방자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고, 우리 사회를 성숙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기도의회를 주축으로 전국 지방의회가 청소년 민주주의의 배움터로서 역할을 확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300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청소년의회교실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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