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합의사항 잘 지킬 것’ 전망 21%에 그쳐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북한이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8일과 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에게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는가’라고 물은 결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76%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결국 포기할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쳤고 ‘모름/응답거절’은 8%였다.
1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76%로 집계됐다. [자료 = 한국갤럽] |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남북대화가 본격 재개된 이후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3월 2주 22%, 올해 3월 1주 28%, 7월 1주 24%보다 낮은 수치이며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보수층에서 91%로 집계됐고 진보와 중도는 각각 62%, 74%였다.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을 더 높게 본 지역·성별·연령은 전무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이 각각 32%, 33%로 비교적 우호적인 전망이 많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1%만 같은 의견을 냈다.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 협정 전환 등 북한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21%가 ‘잘 지킬 것’, 64%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합의 내용 이행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은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5월 2~3일 조사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했다.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