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국내에서 확산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에 대해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해외 사례와 함께 대처법 등을 소개한다.
2018년 8월 1일, 중국은 ASF의 발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중국은 1억 마리 이상의 돼지가 ASF로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중국농업대학 동물과학기술학원 리 더파(李德發) 원장은 중국에서 ASF로 발생한 직접 피해액만 1400억 달러(약 168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10여 년 전 한국도 가축 전염병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유입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당시 소 약 16만 마리, 돼지 약 336만 마리 정도가 폐사 및 살처분되었다. 연인원 200만 명이 방역에 동원되었고, 살처분 보상비로 약 1조 8000억 원이 들어갔다.
농림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ASF 발병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도, 돈육 가공품을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되는 일이 계속되었다. 입국 과정에서 걸린 돈육 가공품 가운데 ASF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2019년 상반기까지 19건이었다.
벌어지고 있는 일들만 보면 재난영화 도입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왜곡된 입장을 갖게 하고, 왜곡된 입장은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한다. 재난영화에는 늘 위기를 극복할, 정확한 정보를 가진 과학자가 등장한다. 이 책은, 재난영화 속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과학자에게 설명을 듣는 것처럼, 대중에게 과학자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을 꼭 알아야 할 만큼 설명한다.
100페이지 남짓의 책은, 이 책이 인쇄되기 직전까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ASF 사태에 대한 설명과 대책, 아프리카 풍토병이 한국에까지 오게 된 사연, 지금까지 밝혀진 ASF에 대한 과학적 브리핑,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책을 담고 있다.
책은 한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던 2019년 9월 28일에 기획하기 시작해,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2019년 10월 4일에 인쇄에 들어갔다. 급한 일은 급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 김현일 지음 (100쪽, 1만원)
▲ 지은이 김현일
(주)옵티팜 대표이사, 한국 양돈수의사회 아프리카 돼지열병 비상대책센터 센터장, 서울대학교 수의학박사. 저서 『돼지써코바이러스 연관 질병(PCVAD)에 대한 올바른 이해』(공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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