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닥 2300억원대 순매수...."반도체 부품주 집중 투자"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코스피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와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지면서 1%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2포인트(1.21%) 오른 2046.25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4포인트(0.38%) 오른 2029.37 시작했으나 상승 폭을 키우며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2546억원과 461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기관이 3030억원을 사들였다.
8일 코스피지수 [자료=키움증권 HTS] |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들의 매수 차익거래가 나와서 견인했다"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기대감도 반영되면서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옵션 만기일이 지나고 봐야 흐름이 이어질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옵션 만기 직전에는 프로그램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있어서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이날 은행(-1.91%)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전기전자(2.01%), 화학(1.97%), 의료정밀(1.72%), 제조업(1.62%) 등이 상승폭이 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현대모비스(-0.20%)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올랐다.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삼성전자가 2.41% 올랐고, LG생활건강(4.35%), LG화학(2.25%), 현대차(1.17%), 셀트리온(1.12%), 삼성바이오로직스(0.92%), SK하이닉스(0.75%), 신한지주(0.73%), 네이버(0.33%)도 모두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0포인트(1.31%) 오른 635.41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0.82포인트(0.13%) 오른 628.03에 출발해 코스피와 함께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270억원, 899억원을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376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메디톡스(-3.64%)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임상 호재를 맞은 헬릭스미스가 15.24% 오른데 이어 SK머티리얼즈(2.75%), 케이엠더블유(2.60%), CJ ENM(1.03%), 스튜디오드래곤(0.91%), 셀트리온헬스케어(0.73%), 펄어비스(0.45%), 휴젤(0.11%), 에이치엘비(0.09%)가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송(5.74%), 화학(4.02%), 기타서비스(3.80%), 반도체(3.20%), 기타제조(2.88%) 등의 상승폭이 컸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2300억원 순매수했는데 8월 급락 이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날"이라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반도체 업종에 유입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