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사고 두 건은 '인재'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최근 발생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에어잿킷 폭발 및 아르곤 질식 사망사건과 관련해 '인재'라고 규정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7일 오후 경남도청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에어재킷 폭발 및 아르곤 질식 사망 사건에 대해 '인재'라고 규정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사진=남경문 기자] 2019.10.7. |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7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1주일 만에 두 건의 중대 재해가 발생했다. SK건설은 언제까지 노동자들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며 기업 이윤만을 추구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는 지난 9월 27일 에어재킷 폭발사고로 중환자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4일 노동자가 아르곤에 질식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건설노조는 "노동자 질식 사망사건은 직경 84cm 배관 내 밀폐공간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작업 중 아르곤가스에 의해 질식해 사망한 사건"이라며 "이러한 사고는 SK건설이 공정을 맞추기 위해 밀폐작업 전 산소농도 측정과 작업허가서 발급 등의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면서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고 당일 배관 속 산소농도는 4% 미만이었다. 보통 산소가 18% 미만이면 산소결핍 상태이고, 4%는 사람이 한두번만 마셔도 뇌에 치명적으로 즉시 사망하는 환경이었음을 뜻한다"며 "이러러한 밀폐 공간에서 일을 시키면서도 SK건설 측의 기준을 무시한 작업 강요로, 현장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공간의 위험성을 인지조차 못한 상태였다"고 꼬집었다.
에어재킷 폭발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건설노조는 "에어재킷 폭발 화상사고는 폭염 기간에 더위를 줄이기 위해서 착용하는 에어재킷에 공기가 유입되어야 함에도 용접용 산소가 공급되었고, 글라인더 불꽃에 산고가 반응한 폭발사고"라며 "사고 발생 후 SK건설의 하청업체인 A 업체는119구급차도 부르지 않고, 피해자를 일반 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해 초기 응급처지가 약 1시간 가량 지연되면서 환자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SK건설 현장에서는 일어난 두 인재사고는 모두 원청이 공기단축을 재촉하고 하청이 노동자들에게 위험작업을 강요하면서 발생하는 위험의 외주화라는 산재사고 전형적인 패턴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두 건의 중대 재해에 대한 책임 처벌과 함께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을 세우고 유가족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폭발사고와 질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모든 작업장 전면 중지 및 특별근로감독 실시, 원하청과 노조가 참여하는 현장안전 점검 정례화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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