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광주 방문이 무산됐다.
당초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서구 한 교회에서 열리는 ‘국가금식 기도대성회’에 전도사 자격으로 특별 초청됐지만 불참했다.
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에 5월 단체들이 황 대표의 방문을 막고 있다.[사진=전경훈 기자] |
황 대표는 사법연수생이던 1983년 수도침례신학부 야간부에 편입해 전도사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황 대표의 광주행 취소는 5·18 관련 단체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5·18 유적지인 옛 전남도청 지킴이 오월 어머니들과 시민단체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은 황교안 대표 방문 시점인 오후 2시에 맞춰 5·18 역사 왜곡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광주방문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환영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행사 자체를 반대하거나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황교안의 광주 방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거부가 아니라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방문이 예정된 광주 서구 한 교회 앞에서 5월 단체들이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전경훈 기자] |
이들 단체는 “자유한국당은 여야 합의로 제정한 5·18진상규명특별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다”며 “황 대표는 5·18진상규명조사위원을 추천한 뒤에야 광주에 방문할 자격이 있다”고 피력했다.
황 대표의 방문을 주최한 교회 측은 “황 대표의 방문을 광주에서 주관한 것이 아니라 부산 사도행전 선교회에서 주최한 것이다”며 “우리는 단지 장소만 제공해 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18 leehs@newspim.com |
앞서 황 대표는 지난 5월 3일 광주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거센 항의와 함께 물세례를 맞은 바 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도 5월 관계자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봉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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