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마 풀 주체는 여당" "책임은 모두 정권에 있다"
"靑, 안 바뀔 것"...장외+원내 투트랙 투쟁 예고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김규희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전날 열린 ‘조국 반대 300만 광화문 집회’에 고무됐다.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이 사태를 풀어갈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청와대가 쉽게 고집을 꺾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원내에서도 국정조사, 특검 도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폭발적 반응이었다. '머리털 나고 이런데 처음 와봤다'고 하더라”며 “그런 사람들조차 광장에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조국 사태의 핵심이다. 그 정도로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는 걸 집권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주말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운운하는 집회를 또 한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되면 정부여당으로서는 이걸 본격적인 세 대결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며 “난마처럼 얽혀있는 것을 풀어갈 주체는 정부 여당이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태옥 의원은 “이 정부의 위선과 위선자를 보호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엄청 화가 났다는 것”이라며 “분노의 마음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그 마음 때문에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와 여당이 바뀔 것 같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그들은 내일 집회에 더 많은 군중을 동원하려고 꼼수를 부릴 것”이라며 “한국당은 동원한 사람은 별로 안 되고 진짜 분노한 사람들이 왔다. 민노총과 좌파들은 ‘꾼’이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또한 “집권여당이 외교 안보상 여러 문제점을 두고 국내 문제에 이렇게 몰두해도 될 것인가. 경제나 민생 등이 있는데 온 나라를 두동강 내서 싸울 만큼 과연 정치적 의제가 되는가”라며 “오로지 문 정부의 오기 때문에 국민이 두 동강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석준 의원도 “민심을 외면하고 오만 행태를 이어간다면 민심은 더 거센 방법으로 저항할 것”이라며 “국정이 혼란스러워지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불만이 고조되는데 자꾸 민심을 챙기고 어루만지는 국정운영이 아니라면 민심이 노도같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민심은 타오르면 무서워진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나라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라 봐야 한다. 오신 분들 중 당원들은 많지 않다. 스스로 오신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 정권을 믿지 못하는 데 대한 걱정이 표현됐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어 “이 정부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걸 해 나갈 수 있다는 허망한 자신감이다. 그러나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며 “책임은 모두 정권에 있다. 이제는 한국당이 뭘 하는 것은 떠났다. 초기에는 삭발도 하고 단식도 했지만 이제 국민이 나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가 문재인 정권 규탄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 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의원들은 앞으로 한국당 지도부가 장외집회과 원내 투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했다.
송언석 의원은 “세 대결로 가야 하면 우리도 계속 이어 나가야하지 않겠나”라며 “일단은 국감 시즌이어도 투트랙으로 가기로 했으니 국감은 국감대로, 집회는 집회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성 의원도 “제1야당으로 원내서 치열하게 따지고 묻고 싸워야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는 나름대로 전략과 전술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나온 것은 야당 국회의원에게 힘을 실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도 “원내 투쟁도 해야 한다. 민심을 거스르는 국정운영으로 가면 종합적으로 투쟁 강도를 높일 수 밖에 없다”며 국감, 국정조사, 특검 등을 거론했다.
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보수 대통합에 대한 의제를 내리라 본다”며 “이제 친문과 반문이라는 큰 구도가 형성됐다. 반문을 어떻게 담아낼 것이냐에 대해 지도부가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장외집회를 계속 할지 주말마다 집회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논의 중”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