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유관기관과 학폭 예방 기본대책 함께 수립"
[서울=뉴스핌] 김준희 조재완 기자 = “장관님, 혹사 카따, 떼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사이버 괴롭힘)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거론한 단어다. 카따는 ‘카카오톡 왕따’를, 떼카는 ‘일제히 욕하고 단체 카톡방을 나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일 오후 국회에서 속개된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8.10.01 yooksa@newspim.com |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이버 폭력 백신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직접 피해학생이 돼봤다.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살피며 봐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박경미를 입력하고 사이버 폭력 세계로 들어가 봤다. 심한 욕설이 섞인 카톡 수십건이 도착했다. 카톡 감옥에 빠지게 되고 어느새 친구들은 저만 남기고 모두 나가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SNS 알림 메시지가 떴다. 괴롭힘 당한 제 모습이 페이스북에 게시됐고 연락처와 주소가 공개적으로 올라왔다. 비난이 담긴 문자들이 도착했고 문자를 열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들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느냐”며 “이런 고통이 몇 년씩 이어지기도 한다. 작년에는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여학생이 투신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따돌림과 욕설은 기본이고 사이버 상에서 금품을 갈취하기도 한다. 또 음란영상과 사진, 허위사실이 유포되는데 사이버 특성상 한 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다. 물리적 폭력과 달리 학교를 벗어나고 계속되고 폭력행위를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국립특수교육원, 중앙교육연수원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02 leehs@newspim.com |
이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이버 폭력 관련 여러 피해 상황들이 많아져서 저희도 사이버어울림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교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만으로 해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유관부처와 학교폭력예방 및 기본대책을 함께 수립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확대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또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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