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 어디까지 참석할지, 여러 장치 만들어야해 준비 많다"
"남북정상회담 여러 형태 가능, 양자는 당연히 있을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1월 부산에서 있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탁 위원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동'을 기획했었다.
탁 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아세안 정상회의와 관련한 몇 개의 주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방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국무위원장 |
탁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자회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양자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와 함께 "이번에는 아세안도 있지만 한·메콩 정상회의도 같이 있는 행사라서 부대 행사들이 꽤 많다"며 "북한 정상이 어디까지 참석을 할지, 그리고 한반도의 남쪽인 부산에 온다면 여러 장치도 만들어놔야 해서 준비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비하고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산 방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 초청을 제의한 후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11월 부산 방문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지난 8월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에서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오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5일 재개될 전망인 가운데 청와대는 북미가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면 남북관계 개선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으로 그동안 멈췄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됐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는 5일 북미 실무협상을 통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 경험을 교훈삼아 북미가 실무협상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다면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과 체제안정 보장 등을 위해 아세안 정상이 모두 모이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