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만수의 인생야구] 포수 타격왕의 등장을 바라보며... 양의지의 진짜 장점

기사입력 : 2019년10월02일 10:25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0:28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 NC 다이너스의 양의지포수다.

올해 FA자격을 취득하며 팀을 옮겨 공,수 양면으로 빛나는 활약을 한 양의지포수가 드디어 35년만에 포수 타격왕이 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 누구보다 기쁘다. 그동안 유소년들과 젊은 선수들이 외면하고 꺼려하던 포수라는 자리가 멋진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준 후배포수들이 정말로 고맙고 자랑스럽다. 이제는 강민호 포수나 양의지포수처럼 타격 좋은 포수를 팀에서도 선호하고 팬들도 큰 환호를 보내는 것을 보며 흐뭇한 마음이다.

NC 다이노스의 양의지 타격 모습. [사진=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팀에서 지도자생활 할 때부터 늘 지켜보았던 양의지포수를 평가한다면 딱 이런 말이 어울릴 것 같다. '허실실실'스타일이다. 타격하는 것이나 포수수비 그리고 주루하는 것을 보면 여느 선수들처럼 박력이 있기 보다는 물 흐르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는 선수다. 이것 또한 양의지포수의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을 지도자들이 박력이 없고 활기차지 않다고 야단치고 강하게 몰아갔다면 지금의 양의지포수는 없었을 것이다.

양의지포수의 수비를 보면 블로킹 하더라도 가볍게 힘을 빼고 하기 때문에 투수가 던진 원 바운드 볼이나 숏 바운드 볼일 때 볼이 홈 플레이트 앞에서 많이 굴러가지 않는다. 송구할 때의 동작은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볼을 빼서 2루로 송구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양의지포수의 강한 어깨가 돋보인다.

양의지 포수 타격의 진짜 장점은 타석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볍게 타격한다는 점이다.( 타구의 방향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타석에서 힘들이지 않고 타격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 양의지선수의 또 하나 장점은 타격할 때 풀 힛터처럼 일방적으로 당겨치지않고 좌, 우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낸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양의지선수의 부러운 타격 자세는 1. 레벨스윙을 갖고 있다. 2. 타격하는 순간까지 배트 끝이 가장 늦게 나온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말의 뜻은 타격하는 순간 배트 끝이 가장 나중에 나오기 때문에 타격하는 순간 임팩트도 강하고 또 볼이 배트에 닿는 면적도 넓다 ) 3. 상체 즉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제자리에서 타격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4. 타석에서 흔들림이 적다. 타석에서 중심이동이 적고 조용하게 타격하는 스타일이다.

요즈음 많은 젊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좌, 우로 움직임이 많다 보니 (중심이동 ) 좋은 타격 하기도 어렵지만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도 어렵다. 중심이동을 많이 한다는 것은 타격할 때 그만큼 투수의 볼이 많이 흔들려 보인다.

양의지선수의 주루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린다고 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천천히 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한 예로 나의 현역시절 이종두선수가 바로 그런 스타일이었다. 본인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지만 선배들이나 지도자들은 언제나 열심히 뛰지 않고 게으름 피운다며 야단맞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종두선수가 달리기하면 가장 빠른 기록이 나오고 또 팀에서도 가장 많은 도루를 하는 선수였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포수로서 35년 만에 양의지선수가 올해 타격상을 받게 되었다. 포수라는 자리는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소모도 크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힘들고 어려운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올해 우리나라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포수로서 타격왕을 거머쥔 후배에게 35년전 포수 타격왕 이었던 선배가 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야구꿈나무들이 경기운영의 묘가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고 그래서 많은 지원자가 생겨나서 35년만이 아니라 더 자주 대형포수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이만수(61)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