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세계랭킹 23위' 나카아이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할리마 나카아이(25·우간다)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선에서 1분58초04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종목에서 우간다 선수가 메달을 따낸 것은 나카아이가 최초다.
'세계랭킹 23위' 나카아이가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선에서 1분58초04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IAAF] |
나카아이는 이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돼 왔던 에이지 윌슨(25·미국)을 뒤에서 추격하더니 결승점 100m를 앞두고 속도를 높이더니 50m 앞에서 윌슨을 제쳤다.
레이빈 로저스(23·미국)도 막판 스퍼트로 윌슨을 제쳐 1분58초18로 2위에 올랐다. 윌슨은 1분58초84로 3위를 차지했다.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최고 기록 1분59초57을 보유한 나카아이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카아이는 결선에서 개인 최고는 물론이고 우간다 국가기록까지 세우며 우승했다.
나카아이는 경기 뒤 IAAF와 인터뷰에서 "오늘 '뭔가를 해낼 것 같다'라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나도 모르게 '믿을 수 없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우간다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지인들과 함께 춤을 춘다. 오늘은 우간다 육상에 매우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나도 경기 뒤 여기에서 춤을 췄다. 아마 우간다에서 내 가족 등 지인도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에 여자 800m 최강자 캐스터 세메냐(28·남아공)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회에 앞서 IAAF는 "남성 호르몬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가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km) 경기에 나서려면 약물 투여 등의 조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n㏖/L(혈액 1리터당 10나노몰, 나노는 10억 분의 1)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세메냐는 법정 투쟁에 돌입했지만, 스위스 연방법원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IAAF 결정을 따른다"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세메냐는 약물 투여도, 대회 출전도 모두 거부했다.
카스텐 바르홀름이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47초42로 2연패를 달성했다.[사진=유러피언 에슬레틱스] |
같은날 카스텐 바르홀름(23·노르웨이)은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47초42로 2연패를 달성했다.
그의 라이벌 라이 벤저민(22·미국)은 47초66으로 바르홀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IAAF은 개인 종목에서 세계신기록 달성을 기대할 선수로 바르홀름을 첫손에 꼽았다.
바르홀름은 경기 후 IAAF와의 인터뷰에서 "46초대면 어떻고, 47초면 어떤가. 나는 2017년 런던 대회 이후 2회 연속 1위를 했다.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나의 2연패를 예상했지만, 나는 확신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 중에는 가슴에 통증을 느껴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노르웨이는 작은 나라다. 노르웨이 출신 선수가 이런 큰 대회에 계속 출전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내일부터 다시 훈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데라만 삼바(24·카타르)는 이날 48초03으로 3위에 올라, 개최국 카타르에 첫 메달을 안겼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