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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195개월 현역 만기복무”...'병역명문' 박영만 가문을 소개합니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01일 06:11

최종수정 : 2019년10월17일 17:22

할아버지‧아들‧손자, 7명이 단 한 명 예외 없이 현역 만기 복무
“할아버지 뜻 이어 받아 국가 안보에 헌신하리라 다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3대 가족 7명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총 195개월을 모두 현역으로 만기 복무한 가문이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전래동화작가 소설가였던 고(故) 박영만 씨 가문의 이야기다.

이 가문을 지칭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예로운 말이 있다. 바로 ‘병역명문가’다. 병역명문가란 ‘3대(조부, 부, 백부(큰아버지), 숙부(작은아버지), 형제, 사촌형제 등)가 모두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이다.

여기서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쳐야 한다’라는 것은 가족 모두가 징집 또는 지원에 의해 장교, 준(부)사관 및 병으로 입영하여 소정의 복무를 마쳤거나 국민방위군, 학도의용군 등 군인이 아닌 신분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경우를 말한다.

사단법인 대한민국병역명문가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5378개의 병역명문가가 있다. 인원으로 따지면 2만 7154명(2019년 5월 기준)이다. 그 가운데서도 박영만 씨 가문은 ‘병역명문가 중 병역명문가’, 즉 ‘대표’ 병역명문가다. 3대 가족 7명 모두가 성실한 병역 의무 이행을 통해 나라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전래동화작가였던 고(故) 박영만 씨 [사진=병무청]

◆ 독립운동가 할아버지‧해군 대위 아들‧특전사 손자…이 정도는 돼야 ‘대표’ 병역명문가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전래동화작가 소설가였던 고 박영만 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수료한 후 중국으로 망명하여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했다.

광복군에 입대한 뒤 박씨는 눈부시게 활약했다. 이범석 장군을 도와 한미합작군사훈련(OSS)을 실시하도록 주선하는 한편 광복군 군가 압록강행진곡을 작사해 광복군의 사기를 드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선전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박씨는 사망 후인 1990년 건국 훈장에 추서됐다.

광복 이후 박씨는 결혼해 4남 1녀를 뒀다. 4명의 아들은 2명의 손자를 뒀다. 6명의 아들과 손자가 모두 성실하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만기 제대했다. 모두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박씨의 영향 덕분이었다.

고(故) 박영만 씨 가족 사진. 박영만 씨 가족으로는 아내와 자녀들(4남 1녀)가 있다. [사진=병무청]

박씨의 네 아들 가운데 박재훈 씨는 해군 장교의 꿈을 위해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했다가 건강상 문제로 퇴교하고, 대학교 졸업 후 해군 소위로 임관해 대위로 전역했다. 또 박재일 씨는 9사단 수색대대에 복무하며 26사단 공수지상훈련 교육을 수료했다.

박씨의 두 손자 가운데 박의현 씨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후 늦은 나이에 입대했다. 하지만 늦은 나이의 입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소에서 교육우등표창, 배속지에서 업무유공표창을 받았다. 다른 손자 박의준 씨는 해외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군에 입대해 특급전사에 합격, 전술능력을 인정받아 병포반장으로 복무했다. 박의준 씨는 복무 중 입시 준비에도 정진해 대학교에 합격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고(故) 박영만 씨 아들 박재훈 씨(사진 왼 쪽에서 두 번째)와 손자 박의준 씨(사진 왼 쪽에서 세 번째)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뒤 이낙연 국무총리(사진 왼 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병무청 영상 캡처]

◆ 박영만 씨 손자 박의준 씨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병역이행 자긍심으로 병역명문가 신청”
    병무청 ”3대가 모두 병역 명예롭게 이행한 박영만 가문, 대통령 표창 받아 마땅“

3대 7명이 모두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현역으로 마친 데서 끝나지 않고 병역명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고 박영만 씨의 손자 박의준 씨 덕분이다. 박의준 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병역이행의 자긍심을 가지고 2019년도 병역명문가에 신청했다.

박의준 씨는 “처음에는 그저 누구나 다 하는 거니까,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다녀와야 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입대를 했지만, 군복무를 하면 할수록 목숨 바쳐 국가를 지켜 오신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져갔다”며 “복무를 하면서는 국가 안보를 위해 2년 남짓한 세월 최선을 다해 그리고 후회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보내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만 씨 가문의 병역명문가 인정을 담당한 인천병무지청은 “박영만 가문은 3대 가족 7명 모두가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하여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대통령 표창에 빛나는 병역명문가의 진정한 나라사랑 정신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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