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레이더는 군사용 기능 있으나 함박도 레이더는 구형”
“일반 상선‧어선에 장착하는 항해용 레이더일 뿐” 일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함박도에 북한군이 군사용 레이더를 설치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다름 아닌 군이 인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30일 “군사용이 아닌 항해용 레이더이며, 군사용 레이더라고 인정한 사실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이 (함박도 레이더를) 군사용 해상레이더라고 (국회에) 대면보고를 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같은 날 오전 일부 매체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함박도에 설치된 북한군 레이더는 우리 군이 군사용 해상 레이더로 분류하는 4가지 기준 중 항법 보조 및 해안 감시 기능을 포함한 군사용 해상레이더’라고 군 관계자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 의원은 “2010년대에 생산된 후루노사(社)의 신형 레이더는 사거리가 최대 178km에 30여개 표적의 속도, 움직임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정도”라며 “국방부는 함박도에 설치된 레이더의 감시거리가 40~60km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일반 상선에 설치했을 경우고 약 64m 높이에 설치되면 감시거리는 더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함박도 레이더는 군사용이 아닌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달린 항해용 레이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백 의원 발언이 보도된 이후 ‘국방부가 말을 바꾼 것이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화(인천)=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무인도인 함박도를 두고 '영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에서 바라 본 함박도에 인공기와 철탑레이더가 보이고 있다.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함박도 시설물에 대해 북한 군 병력이 자급자족을 위해 만든 건물과 군인 막사, 막사를 짓기 위한 기반 지지대가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2019.09.24 photo@newspim.com |
이에 국방부는 “함박도 레이더는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장착하는 항해용 레이더”라고 재확인했다. 백 의원 주장과 관련 보도를 부인한 셈이다. “함박도 레이더가 군사용 레이더라고 보고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그 제작사에서 2010년도에 만든 레이더의 경우에는 그 같은 성능(사거리, 표적 추적 능력 등)이 나오는 것은 맞다”며 “지금 북한이 함박도에 설치한 레이더는 그 같은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함박도에 설치된 북한의 레이더는 그 이전에, 그러니까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이에 제작된 구형 레이더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군에서는 (함박도 레이더를) 군사용이 아닌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장착하는 항해용 레이더로 평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방 사안에 대해 다소 불만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군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하지만 군이 묵묵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수행하고 있는 본연의 자세를 폄하하거나 사기를 저하시키는 표현들은 자제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군은 다양한 외부의 위협 가능성을 결코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다”며 “항상 어떤 위협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