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의 압박 하에서는 결코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지만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따른다면 대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이란은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으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핵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핵합의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해 5월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자,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등 핵합의를 통해 약속했던 이란의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지 못했다면서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취하고 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의 석유시설 2곳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후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이란과 갈등이 심화된 상황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을 향해 "페르시아 만과 호르무즈 지역에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는 모든 국가들 간의 통합을 강화하는 것이 걸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당신들과 이웃이며 미국은 아니다"라며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9.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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