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과 이란간 갈등의 중재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양측이 제시한 대화 조건을 파악했다고 전하며 공은 그들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기자들에게 협상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이제 미국과 이란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좌)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UN)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9.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은 예고대로 지난 이틀간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며 중재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관계를 진전시키고 장기적 합의를 이룬다는 공통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며 양국이 내건 조건을 소개했다. 미국이 내건 협상조건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와 예멘 내전 중단,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장 등이 있고,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대(對)이란 경제제재 조치 해제 등이 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해제 조치는 다른 조건들에서의 가시적 성과 없이 불가능하다"며 "동시에 미국의 약속없이 이란의 공약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서 미국과 이란 어느 한쪽도 양보하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면대면으로 만나 솔직한 토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에도 미국은 사우디에 병력을 추가 파병하며 이란을 압박, 이란 역시 자국 공격 시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