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다음소프트 부사장 "제품 아닌 이야기로 전설 돼야"
본선 진출팀 "우리 제품 브랜드화…정체성‧색깔 찾아가겠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시작한 LA북창동순두부는 이제 한국으로 들어와 부산까지 진출했습니다. 태권도도 현대적인 격투기로 정립된 지는 100년이 안 됐지만, 세계적인 스포츠가 됐습니다. 여러분이 제품이 아니라 스토리가 되면, 전설이 될 수 있습니다."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19' 본선 개막식에서 송영길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본선 진출자들에게 창업자들이 어떻게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 언급했다.

'도전 K-스타트업 2019'는 중기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 4개 부처가 합동으로 개최하는 통합 창업경진대회다.
2016년 '도전! K-스타트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던 송영길 부사장은 '글로벌 스타트업으로의 도약'을 주제로 강의했다. 송 부사장은 "대기업들도 처음 해외 진출에서는 예상치 못한 역경을 겪었다"며, "제품이 아니라 이야기를 끌어내야 상대방은 공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또 "코카콜라와 펩시를 블라인드 테스트로는 구분할 수 없지만, 보여주고 마시게 하면 마시는 순간 뇌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봤던 이미지와 추억이 연결되면서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이야기를 끌어내면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벚꽃이 인기가 많다 보니 여기저기서 '벚꽃 에디션'을 출시하는데, 이런 스토리도 꽤 오래 이어지면 전설이 될 수 있다"며 "무엇이든지 하라. 여러분이 스토리가 되면 전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송 부사장은 이번 '도전 K-스타트업 2019' 참가자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친구라며, 참가자 누구든지 제2의 구글, 바이두, 알리바바가 될 수 있는 만큼,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이때의 네트워크를 소중히 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강연을 통해 제품을 만들면서 고민했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은 것은 물론, 제품 브랜드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튜브 영상편집 전문가 금희환, 이호준씨가 결성한 'K-US 스튜디오'는 유튜브 영상편집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육성‧양성해 채용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유튜브 플래닛'을 만들고 있다.
이호준 씨는 "송 부사장이 제품을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말한 게 가장 와 닿았다"며 "우리 서비스에 대한 정체성을 잡아가는 과정인데, 초기에 일단 해 보라고 조언한 만큼, 이를 반영해서 우리의 정체성과 색깔을 잡아가며 우리 팀만의 색깔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영상 처리 기술을 적용해 주변의 방해물을 자동으로 지워주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몽크팀의 공군 병장 김도영씨는 "유튜브 제작을 하고 싶었지만, 군인이라 규정에 걸려 참아 왔는데 송 부사장의 강연을 들으니 더 열심히 할 동기가 생겼다"며 "전역하자마자 연구 개발을 지속해 1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전 K-스타트업 2019' 본선은 9월 30일부터 약 2개월간 결선 진출팀 60개팀을 가려낸 후, 최종 왕중왕전에 진출할 20개 팀을 선발해 오는 11월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최종 왕중왕전 '컴업(ComeUp) 2019'를 진행한다.
justi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