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26.6명으로 5위
지역 사망률 울산·충북 높고 서울·경기 낮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에 알츠하이머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도 꾸준히 증가해 암·심장 질환에 이어 3대 사인으로 꼽혔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2명으로 사망원인 9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9.8명(11위)에서 두 단계 상승했다. 알츠하이머가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된 것은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사망원인 추이 순위 [자료=통계청] |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상세불명의 치매를 집계한 치매 사망률은 19명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0.8명(4.7%) 증가한 수치이며 전체 사망원인 중에서는 6위 수준이다. 당뇨병(17.1명·7위)과 간 질환(13.4·8위)을 뛰어넘는 수치다.
치매 사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여성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자는 26.3명으로 남성(11.6명)보다 2.3배 높았다. 다만 증가율은 남성이 10.3%, 여성이 2.4%로 나타나 남성의 치매 사망률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 또한 이번에 순위가 높아진 사망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폐렴 사망률은 45.4명으로 집계돼 2017년(4위)과 비교해 순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2004년 처음 10위를 차지한 이후 순위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처음으로 3대 사망원인으로 진입했다.
통계청은 알츠하이머와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원인을 '고령화'로 꼽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폐렴과 알츠하이머는 노인성 질환"이라며 "지난해 겨울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낮아져 고령인구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통계청] |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집계돼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자살률은 2013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으나 작년에 9.5% 증가하면서 2015년 수준(26.5명)으로 돌아갔다. 특히 3월(35.9%)과 1월(22.2%), 7월(16.2%)에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29만8820명으로 2017년보다 4.7% 증가했다.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46.3%를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4.3%포인트(P) 늘었다.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등이 차지했다.
지역별 사망률은 울산이 가장 높고 서울이 가장 낮았다.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연령 구조 차이를 표준화한 사망률)은 울산(355.3명), 충북(352.6명), 부산(350.8명) 순으로 높았다. 사망률이 낮은 순으로는 서울(283.3명), 경기(306.8명), 대전(316.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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