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해야...文정권을 놔두고 창칼을 당 내로 겨눠"
"나경원 읍참마속? 본인은 책임질 머리가 몇 개인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23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최근 당 비판 발언을 해당행위로 규정했다. 이들은 윤리위원회를을 소집해 당의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과 전진(간사 민경욱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금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자유 우파의 적”이라며 “우리는 밖으로는 조국 퇴진과 문재인 정권 심판을 목표로 선명한 대여 투쟁을 하면서, 안으로는 보수의 분열을 극복하고 자유우파 시민사회를 규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2019.01.30 kilroy023@newspim.com |
이들은 또 “우리 통합과 전진 모임은 홍 전 당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한 우려를 전한다”며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맞서 싸워야 할 적들은 외부에 있다.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서 그들을 상대하기에도 힘이 부치거늘 전쟁 중인 장수를 바꾸라며 공격을 해오는 세력을 우리는 달리 뭐라고 불러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자중하고 자중하시라. 조국을 놔두고, 문재인을 놔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 역사의 기회주의자들을 놔두고 창과 칼을 당내로 겨누시겠는가”라며 “부디 자중하시라. 읍참마속을 얘기한다면 본인에게는 책임을 지고 던져야 할 머리가 몇 개나 된다는 소리인가”라고 질타했다.
통합과 전진 모임의 의원들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적전 분열은 자멸이다. 국민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지금 통합 대신 분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조국의 편이며, 문재인의 편이다. 고로 우리의 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 전대표는 말과 화를 아끼고 한국당이 역사적 전환점을 슬기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경륜으로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주시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도 요구한다. 홍 전 대표의 해당행위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의 규율을 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과 전진 모임은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강석진, 김기선, 김도읍, 김정재, 민경욱, 박대출, 박맹우, 박완수, 백승주, 송언석, 송희경, 엄용수, 윤영석, 이만희, 이은권, 정용기, 추경호 의원 등 17명이 속해있다.
황교안 대표·나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정책위의장, 당 대변인, 당 전략부총장, 원내대변인, 원내 부대표 등을 다수 배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등을 거론하며 연일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민 의원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부 총질을 그만두라”며 공개 설전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한 ‘내부 총질’ 비판에 대해 반박하며 “더 이상 당에 대한 고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