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이씨 집성촌…주민들 사실 접하자 망연자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화성=뉴스핌] 정은아 기자 = 33년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 씨가 범죄가 발생한 지역에서 나고 자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20일 취재결과 이 씨가 태어난 곳은 이 씨 집성촌으로 집안 사람들이 지역활동에 앞장 서 다니며 봉사하는 지역 유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씨가 나고 자란 고향과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용의자로 밝혀지면서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개요[정리=뉴스핌] |
19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름이 '이춘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원주민들은 조심스럽게 이전에 같이 자란 '이춘재'와 동일 인물인지 의심했다. 결국, 사실로 확인되자 지역 원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있다.
이 씨는 10번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 1991년 이후 결혼을 하고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화성시에서 주소를 몇 차례 바꾸면서 거주했다.
원주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며 "집안 사람들은 사실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주변 사람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한 주민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피해 학생이 어두운 곳으로 통학을 하는 것을 보고 위험하니 밝은 곳으로 다니라고 말했었는데 결국 일주일만에 죽은 것을 보고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았었다"며 "그런데 가해자가 우리가 알던 사람이라니 말이 안나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제 범인을 잡으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굴레를 벋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피해자 가족들이 이 사실을 어떻게 견뎌낼지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은 "뒤늦게라도 용의자가 검거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니 다행"이라며 "범인이 빨리 잡혀 '연쇄살인사건'과 '화성'의 연관성이 벗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이 씨는 3차례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딸의 집에 다녀오던 7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부터 1991년 4월 역시 딸의 집에 다녀오던 60대 여성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까지 모두 10차례 발생했으며 총 180만 명의 경찰이 동원되고 3000여 명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았음에도 8차 사건을 제외하고는 어떤 사건의 범인도 잡히지 않아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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