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북한과 이란 외교정책이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지역을 방문 중 기자들이 볼턴이 북한과 이란 정책의 실패를 예견한 것에 대해 묻자 “그렇게 말은 하기 쉽다”며 반박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이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한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이란과의 협상은 모두 "실패할 수밖에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은 자국의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제재를 완화시킬 수 있는 협상만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그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볼튼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이 북한과의 협상을 지연시켰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고, 인질들은 물론 한국전에서 숨진 참전용사들도 미국으로 돌아왔다”면서 “이런 상황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그 어떤 누군가(볼턴)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그런 말을 해서 우리를 매우 심하게 지연시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존(볼턴)은 과거에 얼마나 서툴게 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새로운 방식이 매우 좋을 수 있다. 어쩌면 매우 강력한 공격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미국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공격’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아무에게도 아니다”라면서 “그게 강력한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선 핵페기, 후 보상’ 형식의 리비아 모델을 거듭 제기했고 북한은 이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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