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경질 설명하며 리비아 비핵화 모델 잘못 지적
“北, 잠재력 있어..변화 바라고 있을 것” 거듭 강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큰 실수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 엄청난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강력히 반발해온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 방식의 리비아 모델이 잘못됐다고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북핵 협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의 경질 배경에 대해 “그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한은 존 볼턴 백악관안보보좌관(왼쪽)의 맞은 편을 공석을 놓아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좋은 언급이 아니었다”면서 “(리비아의)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존 (볼턴)이 리비아 모델에 대해 언급해서 매우 차질이 생겼다. 그는 잘못했다”면서 “리비아 모델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 그(볼턴)는 북한과 협상하면서 그것을 사용하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후에 김정은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았다”면서 “그(김 위원장)는 존 볼턴과 함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소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5월 북미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제시했으며 당시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통해 “정상회담도 재고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볼턴은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도 배석, 북한에 모든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우선 폐기하라는 이른바 ‘빅딜론’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비아는 철권 통치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는 지난 2003년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포기 의사를 밝히고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2011년 서방의 지원을 받은 반군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 피신 중 사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있다”면서 “그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나는 정말로 믿을수 없을 정도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북한)이 거기에 가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지켜보겠다”면서 “내 말은 아마 그들이 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들이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켜보자”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엄청난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이것은 가장 믿을 수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당신들이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것은 지금까지 가장 믿을 수 없는 실험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 볼턴을 겨냥, “그는 행정부 내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 그것은 내가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볼턴이 엄청난 예산이 쏟아붓는 이란 등 중동 정책에 대해서도 제안을 했지만 옳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을 위해 5명의 후보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