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민주화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미국 의회에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웡 비서장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홍콩은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중국 중앙정부의 간섭과 무력 위협에 맞서 홍콩과 인권, 민주주의의 편에 미국이 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외세 개입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국제사회에서의 홍콩의 지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거두면서 홍콩의 사회정치적 정체성을 없애서는 안 된다”며 “역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홍콩의 편에 선 미국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웡 비서장은 “현재의 상황은 중국 중앙정부가 자유 사회를 통치하기는커녕 제대로 이해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규탄했다.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은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와 벤 카딘 벤 카딘(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초당적 법안으로,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0일 미 하원에서도 역시 초당적으로 ‘홍콩 보호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들이 홍콩에 최루탄 등 군중 통제용 품목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위의 법안은 아직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지만,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이번주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문회에서 미국 의원들은 홍콩 시위에 지지를 표명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 지도자들은 홍콩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며 “홍콩 인권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바란다”고 말했고, 앵거스 킹 상원의원(무소속·메인)은 “중국 정부에 민주주의 가치를 분명히 알리기 위해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서는 미국 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에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하는 웡 서기장에 대해서도 ‘자격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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