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셈법' 재차 요구…"협상타결의 기회 놓치지 말아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달 말로 점쳐지는 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대화가 중단될 경우 올해 북미정상회담은 '불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12일자 기사 '조미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에서 "관건은 미국 측이 준비하는 협상안"이라면서 "미국이 하노이 회담 때와 같은 낡은 각본을 또 들고 나오는 경우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최선희 외무성)제1부상의 경고는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을 경우 북미 간 협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2020년 조선(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판문점 수뇌상봉을 통해 모처럼 마련된 협상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달 말 개최될 가능성이 큰)조미실무협상은 수뇌회담에서 수표(서명)하게 될 합의문에 담아내는 내용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그만큼 협상팀이 지닌 책임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이 열리게 되면 핵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조선과 미국이 서로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경질을 기점으로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한에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건 매우 큰 잘못"이라며 볼턴 보좌관 경질 배경에 대해 입을 열면서 일각에서는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이 아닌,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협상안'을 미국이 제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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